서둘러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6시에 기상한 우리는 빠르게 외출 준비를 하고 조식을 먹기위해 호텔 내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조식 퀄리티는 특급호텔의 그것에 비할 것은 아니었지만 신선한 빵과 바로 내린 커피, 에그스크램블, 하몽을 비롯한 다양한 햄종류, 비스킷들이 있어 든든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일찍 나온탓에 1등으로 식사를 마친 우리는 첫 일정인 콜로세움으로 가기위해 테르미니역으로 향했다.
언제나 그렇듯 타국의 대중교통은 낯설기 마련, 미리 관련 블로그를 읽고 또 읽은 탓에 버벅였지만 큰 무리 없이 발권을 하고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출근 시간이라 약간 붐볐지만 우리 2호선에 비하면 널널하게 콜로세움역에서 내릴 수 있었다. (원래 코로나 펜더믹전에는 숨도 쉬기 힘들만큼 만원이었다고 한다)
콜로세움 역 바깥에서 가이드님과 신혼부부 한 커플을 만나 우리는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했다. 8시도 되지 않은 이른 아침이라 관광객은 생각보다 붐비지 않았고 간혹 입장권을 판다는 잡상인이 보이긴 했지만 우리는 빠르게 콜로세움의 외관만 보기로 했다. 지하철 역 바로 앞에 압도적 크기의 유적을 보는 것은 놀라움고 약간의 경외심 마져 들었다. 가이드님의 잠깐의 설명을 듣고 잠깐의 촬영을 끝마친 후 우리는 다음 코스로 걸음을 재촉했다.
다음 코스인 판테온과 트래비 분수로 가는 도중 로마 시내의 풍경을 즐길 수 있었는데 빌딩숲으로만 이루어진 도심이 아닌 유적지와 도시가 공존하는 모습에 감탄과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약 40분 정도 걸은 끝에 우리는 판테온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전날 미리 본지라 새로움은 덜했지만 가이드님의 설명과 함께 보니 더 의미있게 장소가 다가왔다. 모두가 위를 올려다보며 사진을 찍고 있었고 우리도 거기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판테온에서 나온 우리는 로마 3대 커피 중 하나라는 타짜도르로 향했다. 가이드님과 어색하게 헤어지며 잠깐의 자유시간을 가진 우리는 아직 서먹한 신혼부부 커플과 타짜도르에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주문 영수증을 건네자마자 갓 내린 에스프레소가 나왔고 우리는 바테이블에 서서 아메리카노에 익숙한 우리 입맛을 혼쭐내주었다. 처음엔 강렬한 쓴맛에 놀랐지만 설탕을 약간 넣으니 제법 괜찮은 풍미에 고개가 끄덕여 졌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이맛에 익숙해 구수한 숭늉같은 아메리카노를 이해 못하는 걸지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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